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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역사들

부산진성의 이중 역사: 정발의 항전과 왜성의 흔적을 따라

by axles 2025.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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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성(釜山鎭城)은 부산의 오랜 역사와 국방의 중요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유적지입니다. 특히 임진왜란(1592~1598) 당시 격렬했던 전투의 현장이자, 전쟁 후에는 왜군이 남긴 독특한 축성 양식의 유산을 품고 있는 곳으로 그 가치가 매우 큽니다. 현재 우리가 '부산진성'이라 부르는 곳은 사실 조선 후기 왜성을 수축하여 사용한 '후기 부산진성'인 자성대(子城臺) 왜성을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1. 부산진성의 역사적 배경: 조선의 국방 요충지

부산포는 예로부터 일본 대마도와 가장 가까워 교류가 활발했던 동시에, 왜구의 침략에 가장 먼저 노출되는 대일(對日) 외교 및 국방의 최전선이었습니다.

  • 조선 초기 설치 (1397년): 태조 6년, 왜구의 침략을 방어하기 위해 부산포에 **부산진(釜山鎭)**이 설치되었고, 이후 수군진(水軍鎭)으로서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 원래 부산진성의 위치: 임진왜란 직전의 원래 부산진성은 현재 동구 범일동의 증산공원 일대에 축성되었으며, 경상좌도 수군의 사령부 역할을 했습니다.
  • 임진왜란의 서막: 1592년 4월 14일, 일본군 선봉장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가 이끄는 대군이 부산진성을 가장 먼저 공격했습니다. 부산진 첨사 정발(鄭撥) 장군과 군사들은 결사 항전했지만, 대규모 일본군의 공격을 막지 못하고 성은 함락되며 임진왜란의 첫 격전지가 되었습니다.

 

2. 왜군이 남긴 유산: 왜성(倭城)과 자성대

부산진성은 임진왜란으로 파괴된 후, 왜군이 전쟁 거점으로 활용하면서 독특한 변화를 겪게 됩니다.

🏯 자성대 왜성 (후기 부산진성)

  • 축성의 배경: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은 부산진성을 교두보로 삼아 증산(甑山)에 왜성을 쌓았고, 그에 딸린 진지성(陣地城)으로 동남쪽 바닷가 구릉인 자성대에 또 다른 왜성을 축조했습니다.

  • 일본식 성곽의 특징: 이 왜성은 일본의 성곽 축성 양식인 **석벽과 해자(垓子)**를 갖추고 있으며, 특히 본성(증산왜성)과 별도로 축조된 자성대 왜성은 일본식 성곽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 조선 수군의 재활용

  • 후기 부산진성: 임진왜란이 끝난 후, 조선 수군은 파괴된 원래 부산진성 대신 왜군이 쌓았던 자성대 왜성을 수리하여 **'후기 부산진성'**으로 삼고 수군 진영(水軍鎭營)으로 활용했습니다. 현재 부산광역시 기념물로 등록된 '부산진성'은 바로 이 자성대 왜성 일대를 중심으로 합니다.
  • 역사적 가치: 부산진성은 조선 수군의 역사뿐만 아니라, 임진왜란 당시 축조된 왜성(倭城)을 조선 후기 수군진성으로 이용한 역사적 흐름을 동시에 보여주는 귀중한 유적입니다.

 

3. 현재의 부산진성: 남아있는 흔적들

도시화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성벽의 흔적은 상당 부분 사라졌지만, 현재 자성대 공원 일대에는 역사의 흔적을 되살리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복원된 시설: 동문인 **건춘문(建春門)**과 서문인 금루관(金壘關), 장수들의 지휘소였던 진남대(鎭南臺) 등이 복원되어 과거 성곽의 모습을 짐작하게 합니다.

  • 천장군 기념비: 임진왜란에 참전했다가 조선에 귀화한 명나라 장수 **천만리(千萬里)**의 후손들이 세운 기념비가 남아있어 국제적인 격전지였음을 보여줍니다.

  • 최영 장군 비각: 동쪽 산 중턱에는 고려 말 왜구를 소탕하는 데 공을 세운 최영(崔瑩) 장군을 기리는 비각이 보존되어, 예로부터 부산이 해양 국방의 요충지였음을 상기시켜 줍니다.

부산진성은 단순한 옛 성터가 아니라, 격렬했던 전쟁의 기억과, 그 전쟁이 남긴 이질적인 유산을 조선이 어떻게 포용하고 국방의 거점으로 재활용했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역사 교육의 현장입니다.


 

✅ 함께 보면 좋을 정보:

현재 자성대공원은 최근 역사적 명칭을 되살려 부산진성공원으로 이름이 변경되는 등, 조선시대 부산진성의 역사성을 회복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방문 시 공원의 안내 시설을 통해 이와 관련된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 부산진성을 방문해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과 왜군의 숨결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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