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 우리는 같은 질문 앞에 선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뉴스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있어요. 바로 ‘최저임금’. 처음엔 그냥 숫자 하나 정하는 일인 줄 알았는데, 해마다 이 숫자를 둘러싼 논쟁을 보다 보면, 이게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됩니다.

저도 그랬어요. “올해는 얼마로 정해졌지?” 하고 무심코 검색해보다가, 그 숫자 하나에 담긴 수많은 사람들의 삶과 고민을 마주하게 되더라고요.

1. 최저임금, 그게 왜 그렇게 중요할까?

최저임금은 말 그대로 ‘최소한 이 정도는 받아야 한다’는 기준이에요. 하루 8시간, 땀 흘려 일한 대가로 받는 돈이죠. 그런데 이 기준이 너무 낮으면, 일해도 가난한 사람이 생기고요. 반대로 너무 높으면, 작은 가게 사장님들이 감당하지 못해 문을 닫기도 해요.

그래서 이건 단순히 ‘얼마’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의 삶을 어떻게 지켜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아요.

최저임금은 그냥 정부가 정하는 게 아니에요. 노동자 대표, 사용자 대표, 그리고 공익위원이라는 전문가들이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결정해요. 그런데 이 세 그룹이 생각하는 ‘적정한 임금’은 정말 다르죠.

이걸 보면, 최저임금 협상은 숫자보다 ‘가치’의 충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2025년 최저임금을 두고도 벌써부터 뜨거운 논쟁이 오가고 있어요. 노동계는 12,000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고, 경영계는 동결을 주장하고 있죠. 특히 자영업자분들은 “이미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하고요.

또 하나 흥미로운 건 ‘차등 적용’ 논란이에요. 업종이나 지역에 따라 최저임금을 다르게 하자는 의견인데, 이건 또 다른 형평성 문제를 낳을 수 있어서 쉽지 않은 이야기예요.

최저임금은 단지 ‘일하는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누군가의 부모님, 친구, 이웃의 이야기일 수 있고, 어쩌면 내 이야기일 수도 있죠.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이 숫자가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면, 그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

물론 현실은 복잡하고, 모든 걸 한 번에 해결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적어도 이 논의가 ‘서로를 이해하려는 대화’로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최저임금 협상은 매년 반복되지만, 그 안에 담긴 고민은 결코 가볍지 않아요. 숫자 하나에 담긴 삶의 무게를 함께 고민하는 사회, 저는 그런 사회가 조금 더 따뜻하다고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