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클라베: 교황 선출 방식과 공식 선포 절차에 대해서

콘클라베 (Conclave)

콘클라베는 새로운 로마 교황을 선출하기 위해 전 세계 가톨릭 추기경들이 모이는 중요한 회의입니다. 교황이 서거하거나 사임한 후 소집되며, 새로운 교황이 선출될 때까지 완전히 외부와 차단된 상태로 진행됩니다.

콘클라베가 행해지는 장소인 시스티나 성당

 

교황 선출 방식 (투표 절차)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 미켈란젤로 작품 천지창조

투표용지: 투표는 무기명 비밀 투표로 이루어집니다. 투표용지 상단에는 라틴어로 'Eligo in Summum Pontificem' (나는 이 사람을 최고의 교황으로 선택한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으며, 용지 하단에 선거인(추기경)이 선택한 후보자의 이름을 기재합니다.

투표 및 맹세: 투표를 마친 추기경들은 투표지를 두 번 접어 높이 들고 서열 순으로 제대 앞으로 나아갑니다. 제대 앞에서 "나를 심판하실 주 그리스도를 증인으로 삼아 하느님 앞에서 당선되어야 한다고 판단하는 사람을 선거합니다"라고 맹세한 후 투표지를 집표함에 넣습니다.

투표 일정: 첫날 오후에 첫 번째 투표가 실시되며, 결정되지 않으면 둘째 날부터는 하루에 오전 2회, 오후 2회 등 총 네 차례 투표가 진행됩니다.

선출 기준: 교황으로 선출되기 위해서는 유효 투표수의 3분의 2 이상의 표를 얻어야 합니다.

교착 상태 시: 3일째까지 교황이 결정되지 않으면 하루 동안 투표를 중단하고, 부제급 추기경 중 최연장자가 권고 연설을 합니다. 7회 차 투표까지도 결정되지 않으면 사제급, 주교급 추기경 순으로 권고를 진행합니다. 최종적으로 최다 득표자 2인 만을 대상으로 투표하여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선거를 계속합니다.

개표 및 소각: 투표가 완료되면 계표인들이 투표지의 이름을 확인하고 읽어주며, 선거인 전원이 득표 사항을 기록합니다. 계표 후에는 투표지와 관련 기록 일체를 소각하고, 투표 결과 보고서는 영구 봉인하여 교황청 비밀문서고에 보관합니다.

흰 연기/검은 연기: 투표 결과에 따라 투표용지를 태우는데, 교황이 선출되지 않으면 검은 연기를, 새로운 교황이 선출되고 3분의 2 이상 득표로 교황직을 수락하면 흰 연기를 피워 올립니다. 흰 연기는 성 베드로 대성당 굴뚝을 통해 외부에 교황 선출 소식을 알리는 신호가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새로운 교황이 선출되며, 이는 가톨릭 교회의 중요한 역사적 순간이 됩니다.

교황 공식 선포 절차

영화 '콘클라베'의 한 장면

선출 및 수락: 필요한 득표수(3분의 2 이상)를 얻은 추기경에게 로마 교황청 국무원장이 교황직 수락 여부를 묻습니다. 선출된 추기경이 "Accepto" (수락합니다)라고 답하면, 그 순간 로마 가톨릭교회의 교황이 됩니다.

교황명 결정: 새 교황은 스스로 교황명을 결정하며, 이는 주로 이전 교황이나 존경하는 성인의 이름을 따릅니다.

흰 연기: 교황 선출과 수락 절차가 완료되면, 시스티나 성당의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라 외부에 새로운 교황의 탄생을 알립니다.

공식 선포 (Habemus Papam): 흰 연기 후, 성 베드로 대성전 중앙 발코니에 수석 부제 추기경이 나와 라틴어로 "Habemus Papam!" (우리는 교황을 모셨습니다!)라고 외치며 새로운 교황의 탄생을 공식적으로 선포합니다. 이어서 새 교황의 세속명과 교황명을 발표합니다.

새 교황의 첫 등장: 공식 선포 후, 새 교황이 성 베드로 대성전 중앙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내 대기 중인 신도들에게 첫인사를 건네고 축복을 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