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살기 힘들었던 시절의 돌잔치는 단순히 생일을 축하하는 것을 넘어, 생존과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절실한 염원이 담긴 매우 중요한 통과의례였습니다. 옛날에는 영아 사망률이 매우 높았기 때문에, 아기가 태어나서 병 없이 1년을 무사히 넘겼다는 것 자체가 큰 경사였고, 앞으로도 잘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희망의 의미였습니다.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면 여러가지 의례
한이례(첫이레): 쌀깃(강보)을 벗기고 깃 없는 옷을 입히며, 동여맸던 팔 하나를 풀어놓는다. (아기가 태어난 지 일주일)
두이레: 깃 있는 옷에 두렁이(어린아이 배로부터 그 아래를 둘러 가리는 치마 같이 만든 옷) 입히고 나머지 팔 하나 마저 풀어 놓는다.
세이레: 아래위의 옷을 맞추어 입히고, 인줄(외인의 출입을 막기 위해 대개 집의 정문에 달아두는 새끼줄. 왼새끼를 사용하며 남자의 경우 고추, 짚, 숯을 달고 , 여자의 경우 짚, 숲, 종이 또는 솔잎을 단다). 이웃이나 친척들이 아기를 보러온다.
백일: 세이레를 지난 후 아기의 가장 큰 의례는 백일(百日)이다. 유아사망율이 높던 옛날에는 백일 이내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렇게 어려운 시기를 넘기고 하나의 하나의 생명체로 존재할 수 있게 된 것을 축하하는 날이다. 이때 찾아온 친척이나 이웃 등 손님들에게 성대하게 대접하고, 손님은 명(命, 목숨)이 길라고 실이나 옷을 가지고 와서 축하하였다.
백일: 아기가 태어난 지 1주년이 되는 날이 돌이다. 돌잔치 예로부터 내려오는 일종의 경축행사이다.
돌잔치의 기본적인 의미와 목적
- 생존 축하와 장수 기원: 의학이 발달하지 못했던 과거에 돌은 아이가 큰 병 없이 1년을 무사히 버텨낸 것을 기념하는 날이었습니다. 이는 아이에게 '두 번째 탄생'이라고 불릴 만큼 중요한 의미를 가졌으며, 앞으로도 무병장수하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부모와 가족의 간절한 소망이었습니다.
- 액막이: 돌상에 올리는 수수팥경단은 붉은색이 **액(厄)**을 물리친다고 믿어 반드시 올리는 떡이었으며, 남자아이가 입는 전복이나 돌띠 등에 다는 장식물 역시 액을 막고 건강, 장수, 다복을 상징했습니다. 이는 아이를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 아이의 안녕을 빌기 위한 노력이었습니다.
- 가족 전체의 축제: 돌잔치는 아이의 생일이기 이전에 가족 전체의 경축 행사였습니다. 왕실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널리 행해졌습니다.
먹고살기 힘들 때도 소홀히 할 수 없었던 풍습
돌잔치는 물질적으로 풍족하지 못했던 시절에도 최대한 정성을 다해 준비했습니다. 이 날 아기에게 쾌자를 입히고 머리에 복건을 씌우는 것이 일반적이다.
1. 돌상 차림 (음식)
- 떡: 떡은 돌상에 올리는 가장 중요한 음식이었습니다.
- 다른 음식: 형편에 따라 흰쌀밥과 미역국 외에 강정, 약과, 고기, 생선, 전 등을 풍성하게 차려 아이에게 복을 빌었습니다.
2. 돌복과 돌잡이
- 돌복 (돌빔): 평소 입던 옷이 아닌 색색의 예쁜 새 옷을 입혔습니다. 이는 귀한 아이에게 복을 입히고 액을 막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 돌잡이: 아이의 장래를 예측해보는 중요한 풍습이었습니다. 먹고사는 문제가 중요했던 시절이니만큼, 아이가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겼습니다. 시아(試兒)는 떡, 실, 돈, 활, 책, 종이, 붓, 먹 (주인공이 여자라면 활 대신 자, 바늘, 가위) 등을 놓고 이를 마음대로 가지게하여, 집는 것에 따라 아이의 장래를 점치는 것이다.
3. 돌떡 돌리기와 답례
- 돌떡 돌리기: 돌떡을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이는 아이의 첫 생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이웃들의 축복으로 아이의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 답례: 돌떡을 받은 집에서는 떡을 담아왔던 그릇에 돈, 쌀, 실타래 등을 담아 돌을 맞은 아이에게 축하와 덕담을 대신하여 답례했습니다.
결국, 힘들었던 시절의 돌잔치는 화려함보다는 생명에 대한 감사와 아이가 건강하고 오래 살기를 바라는 가족들의 절실한 사랑과 염원이 핵심이었습니다.
시절 돌잔치는 단순한 생일이 아니라, ‘살아남은 것’에 대한 축하였어요. 유아 사망률이 높았던 시절, 아이가 무사히 첫 생일을 맞았다는 건 가족에게 큰 기쁨이자 안도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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